3억9000만t은 국민연금이 직접 배출한 양이 아닙니다.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100만t 이상인 국내 기업 가운데 국민연금이 투자한 70개 기업의 연간 배출량을 합산한 수치입니다. 국민연금은 석탄 매출 비중이 높은 투자기업을 비공개 대화 대상으로 선정할 수 있도록 했고, 전환 노력이 미흡하면 장기적으로 투자 제한이나 자산 매각을 검토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했습니다. 다만 투자액 증가 자체를 감축 투자나 실제 배출량 감소로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3억9000만t은 어떤 기업과 배출량을 합산한 숫자인가?

합산 대상은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100만t 이상인 국내 기업 중 국민연금이 투자한 70개 기업입니다. 이 기업들의 연간 배출량을 더한 값이 3억9000만t으로 제시됐습니다. 따라서 이 수치는 국민연금 전체 포트폴리오의 배출량이나 국민연금이 직접 배출한 양을 뜻하지 않습니다.
산업별로는 발전 부문이 연간 1억5632만t으로 가장 많고, 철강이 1억234만t, 정유·석유화학이 6628만t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숫자를 볼 때는 국민연금의 투자 대상 기업 전체가 아니라, 배출량 기준을 충족한 국내 기업군의 합계라는 점을 먼저 구분해야 합니다.
투자액이 늘었다고 감축 투자가 늘었다는 뜻일까?

그렇게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주요 온실가스 다배출 기업에 대한 국민연금 투자액은 2022년 44조원보다 4배 이상 늘었고, 배출량 상위 10개 기업에 대한 주식·채권 투자 규모도 2022년 약 30조원에서 올해 약 104조원으로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전체 증가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주가 급등과 투자 증가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습니다. 두 반도체 기업에 대한 주식 투자액은 2022년 28조7000억원에서 올해 약 160조원으로 늘었습니다. 따라서 투자액은 국민연금의 보유·투자 규모를 보여주는 수치일 뿐,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성과나 감축 목적 투자액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국민연금은 주주로서 감축을 어떻게 유도하려 하나?

국민연금은 2024년 석탄 관련 기업의 에너지 전환을 위한 투자전략을 의결했습니다. 이 전략에 따라 최근 3개년 평균 석탄 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투자기업을 비공개 대화 대상으로 선정할 수 있습니다.
대화 대상 기업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노력이 5년 동안 미흡하면 기금운용위원회 의결을 거쳐 투자 제한이나 자산 매각까지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주주이자 투자자로서 기업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 수단입니다.
다만 이 정책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특정 기업의 배출량이 실제로 줄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확인되는 내용은 대상 선정 기준과 비공개 대화, 그리고 향후 투자 제한·자산 매각이 가능한 구조이며, 개별 기업과의 대화 결과나 그에 따른 감축 성과까지는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